황장엽 “北核, ‘무관심’이 김정일에 최대 타격”

“김정일은 누구도 믿지 못하며, 오직 총알만 믿고 산다고 실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이 기관지 <자유북한>(격월간) 2호를 통해 북한의 ‘2.10 핵보유 선언’ 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황 위원장은 “김정일이 국내외적으로 고립되고, 정권에 대한 불안과 초조감이 증대되면서 비인간적 본성이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핵무기 보유를 공개적으로 선포하여 다시 한번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책동하는 것”이라고 김정일의 의도를 분석했다.

황 위원장은 또 “인민을 반대하는 범죄행위로 하여 인민들로부터 버림받은 김정일은 하다못해 욕이라도 먹는 방법으로나마 관심을 끌어보려는 심산”이라고 이번 선언의 의미를 일축했다.

또한, “그의 공갈책동에 대해 달 보고 짓는 개소리 격으로 여기고 관심을 돌리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타격을 주는 것”이라며 김정일의 움직임에 일일이 대응하지 말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남한 지식인들, 국제주의적 양심 되새겨야

황 위원장은 또 <자유북한>에서 남한의 ‘친북반미세력’에 대한 입장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발표했다.

그는 남한에서 친북반미세력이 급격히 성장한 원인으로 “북한 독재집단의 간교하고 끈질긴 대남침략정책과 그 동맹국(중국)의 급격한 성장과 같은 외적 요인의 작용을 들 수 있지만, 기본원인은 남한 내부에서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친북반미 경향이 급격히 장성하고 있는 것은 북한 독재집단의 사상적 남침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실증으로 되며, 그것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마비 상태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 위원장은 “민주주의 이념을 더욱 강화해야 할 정당들이 선거 표를 긁어 모으는 데만 몰두하는 정치적 파벌집단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로 인해 남한이 반미 기지로 전환되고 있는 심각한 상태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민주주의 사상에 오염되어 있는 것조차 자각하지 못하고 친북반미를 마치 진보적이고 민주주적인 것처럼 자랑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한국의 참다운 지식인들과 정치인들은 남한 내에서 민주주의에 기초한 애국적이며 국제주의적인 양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김정일 독재집단에 막대한 외화를 넘겨주어 완전붕괴에 직면한 독재집단을 회생시키고 한국에서 친북반미 세력의 급속한 장성의 계기를 마련해 준 것과 같은 엄중한 과오를 저지른 집단은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햇볕정책의 후과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