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1.17공장 노동자 최재일 공개처형

▲ 92년 북한의 공개 처형 벽보 <사진:연합>

올해 초 함경북도 회령, 무산, 청진 등지의 비밀처형(속칭 ‘실내처리’)에 이어 이번에는 회령에서 공개처형이 집행되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www.nkgulag.org)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회령시 망향동 회령천에 위치한 회령시장에서 수많은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2명이 공개처형 당했다고 한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이번에 처형당한 사람의 이름과 직장, 죄목을 공개하였다. 1992년 북한의 공개처형 포스터가 공개된 이후, 사망자의 인적사항과 죄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에 따르면 처형당한 사람은 회령 1.17공장 노동자 ‘최재일’과 함경남도 부전출신으로만 알려진 남성. 이들은 각각 미군 군표(군번줄) 2개를 밀매한 혐의와 중국에 북한여성들을 인신매매 한 혐의로 공개처형 당했다고 한다.

인터넷 자유북한방송(www.freenk.net)도 회령에서 남성 2명이 인신매매 혐의로 공개처형 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또 ‘비사’(비사회주의그루빠) 활동의 결과로 회령시에서 27세대가 추방되었으며 이 중 2세대가 추방결정을 미리 알고 중국으로 탈출하였다는 소식을 전했다. 탈출한 사람을 ‘사진사 안씨’, ‘회령시 강안동에 살고 있는 추방 예정자’라고 구체적으로 공개하였으며, 회령 남문중학교 영어교사 윤봉희 씨와 국어교사 한 명이 중국으로 탈출하다 체포되어 청진시에 위치한 도보위부에서 조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당국은 1994~1998년 공개처형을 자주 집행되다가 외부 노출을 우려해 특히 국경지역에서는 공개처형을 그동안 자제해 왔다. 최근에는 공개처형이 완전히 없어지고 ‘실내처리’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있었다.

이러한 때 공개처형이 집행된 것은 “국경지역에 이른바 자본주의적 요소가 많이 침투하여 북한당국이 체제위협의 위기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분석했다.

곽대중 기자big@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