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남시장 동영상엔 무엇이 있나?

16일 공개된 청진 수남시장의 동영상은 지난해 7월 촬영되었다. 지난해부터 강화된 조-중 국경 경비 때문에 최근에 RENK에 전달되었다고 한다.

이번 동영상을 공개한 일본 RENK(구출하자 북한민중, 긴급행동네트워크)의 이영화 대표(일본 간사이大 교수)는 “북한으로 보내진 국제사회의 구호물품들이 당, 군간부에 의해 시장에 되팔아 지고 있는 실태에 대한 명백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또한 “운송수단이 열악한 북한에서 개개 소상인들이 수백키로 떨어진 곳에서 식량을 구입 운반한다는 것은 불가능한일로서 이것은 북한당국이 조직적으로 개입되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The Daily NK에서는 조만간 이 동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수남시장 외부 모습

수남시장의 곡물매매거리 수십명의 상인들이 한국, 미국 및 구호단체들의 곡물을 매매하고 있다.

“CARITAS”라고 적힌 곡물자루가 보인다. CARITAS는 저개발 국가들을 돕는 활동을 벌이는 카돌릭계 구호단체다.

미국에서 지원된 곡물들도 시장에서 매매되고 있다.

수남시장의 거의 모든 상인들은 포장도 뜯지 않은 한국산 쌀자루를 가지고 있다.

수남시장 관리소 벽면에 <시장한도가격>이 명시되었다. 동영상에서는 가격표에 백미 1kg에 350원으로 적힌 것을 보고 “350원짜리 쌀이 어딨니?”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수남시장에서 만난 꽃제비. 촬영자의 질문에 몇마디 대답이 들린다.

촬영자 : 원래 어디 살고 있었어?
꽃제비 : 라남…….
촬영자 : 라남? 어째서 여기 왔지? 친척도 없는가?
꽃제비 : 있지만 도와주지 않는다.
촬영자 : 몇 살인가?
꽃제비 : 14살 입니다.
촬영자 : 14살이라…….. 학교는 가지 않는가?
꽃제비 : 네……

그외에도 동영상에는 수남 시장 주변의 여러 풍경이 담겨 있다.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는 꽃제비들의 모습도 보이며, 어느 여성의 지갑을 훔치다 잡혀 두들겨 맞고 있는 꽃제비도 등장한다.

박인호 기자 park@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