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진보성향이 北인권 주장”

“North Korea human rights is very important issue”(북한인권은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비록 말이 통하지 않는 한ㆍ일 대학생들이었지만, 이 말 하나로 같은 자리에 모인 이유를 공감할 수 있었다. ‘북한인권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13명의 일본 대학생들이 8일 오후 한국을 방문했다.

일본 간사이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들은 북한인권운동가로 유명한 이영화 교수의 제자들로, 세계 여러 나라 대학생들과 북한 인권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이번 국제대회에 참석했다.

‘북한인권국제대회’의 대학생 행사로 한국과 유럽, 일본 지역 대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북한인권대학생국제대회’가 개최된다.

이들 모임의 대표인 오카모토 하야토(岡本 勇人.21) 씨를 만나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일본 대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 국제대회 참석하게 된 계기는

일본 내 북한인권단체인 RENK(구출하자 북한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 대표 이영화 교수님이 한국에서 이러한 대회가 개최된다고 소개해주셨다. 평소부터 북한인권에 관심이 있었고, 다른 나라 학생들이 북한인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참석하게 됐다.

– 북한인권실태에 어느 정도 알고 있나

북한 내 정치범수용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조금이라도 김정일에 반대하는 행동을 하면 바로 수용소에 가게 된다.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을 신격화하는 것도 인권유린의 한 단면이라고 본다. 북한이 김정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일본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보통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정상적 상태에서 살고 있지 않다고 본다. 이들에게 권리가 있는지 없는지, 납치된 일본 사람들에게도 권리가 있는지 궁금하다. 일본에서도 거의 매일 이러한 북한 실태들이 매스컴에서 보도돼 국민 전체적으로 관심이 높아졌다.

– 일본은 북한인권문제보다 납치자 문제에 더 관심을 쏟고 있는데

실제로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관심은 극히 적다. 있다면 이영화 교수님이 활동하시는 RENK정도다. 납치자 문제에 있어서도 대학생들 중 전혀 관심 없는 친구들도 있고, 우리처럼 조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고 싶은 친구들도 있다. 한국도 그렇지 않은가

– 납치자 문제 해결에 대한 일본 사람들 생각은

개인적으로 북한에 경제제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의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이 이런 생각하고 있다. 정부가 좀 보수적이라 추진되고 있지는 않다. (가지고 온 자료를 보여주며) 일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대북 경제제재 찬성이 66.9%, 반대 1.4%, 잘 모른다고 답변한 사람이 31.8%로 나타났다.

– 이번 대회에서 어떤 것을 얻어가고 싶나

얻어가고 싶은 것이 많다. 다른 나라 학생들이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앞으로 학생 입장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그런 의견들을 나누고 싶다. 이번에 경험한 것을 일본 학교에 발표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 한국의 일부 대학생은 북한인권문제에 소극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 대학생들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정부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 일본에서도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는 대학생들의 활동이 계획되어 있나?

한국처럼 정부에게 강하게 요구할 것까지는 없다. 그러나 정부의 태도에 불만을 가진 사람도 많고, 우리도 행동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민당이 북한에 관심이 많은데 보수적인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해 영향력을 더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본에서도 진보, 보수 두 부류가 있지만, 한국과는 달리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이 북한인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일본에도 미군 부대가 있는데 한국과 같은 반미감정이 있나

이라크 전쟁의 영향이기도 하고 일부가 반미감정을 가지고 있다.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기지를 철수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감정적으로는 그러더라도 일본 안전의 위협 대상인 북한이 존재하기 때문에 미군이 철수하는데 두려움도 있다.

– 한국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일본과 한국이 협력해서 하루라도 빨리 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자.

※ <북한인권국제대회>가 열리는 8~10일 DailyNK는 인터넷을 통해 행사를 현장 중계합니다. 국제대회의 진행상황을 가장 빠르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국제대회 특별취재팀 dailynk@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