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외부정보 유입 통해 ‘북한의 봄’ 이끌어야”

태영호 전 주(駐)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국제사회가) 북한 내부로 외부 정보를 유입해 북한 인민들이 ‘북한의 봄’(Korean Spring)을 스스로 끌어낼 수 있도록 그들을 교육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정보’ 유입을 통해, 2011년의 ‘아랍의 봄’(북아프리카·중동 지역 국가의 민주화 운동)을 북한에서도 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자(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태 전 공사가 “나는 북한 인민들의 봉기를 가능하게 만들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북한) 체제는 외부 정보를 차단함으로써만 유지할 수 있다”면서 “그곳 인민들은 바깥세상에 대해 교육받지 못했고, 자유나 (북한과) 다른 어떤 체제가 있다는 것을 경험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7월 한국으로 망명한 후 ‘일생을 바쳐서 북한인권 개선과 통일을 위해 힘쓰겠다’고 선언한 태 전 공사는 국내·외에서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바른정당이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대북정책의 첫 번째 우선순위는 외부 정보 유입이 돼야 한다. 북한 내 민중 봉기를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국민의 영원한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건 오직 김정은 정권을 소멸시켜야 가능하다”면서 대북라디오 방송이나 대북전단 살포, 드론을 활용한 대북 정보 유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북한은 외부로부터의 정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해 주민들이 비교 개념이 없는 조건에서만 살도록 해왔는데, 최근 외부 정보 차단의 힘이 약해져 주민 통제 시스템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서 북한 체제 변화를 촉진하는 방법으로 ‘외부정보 유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25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선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기회’로 여기고 있으며, 그와 만나고 싶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데 대해 처음엔 놀랐지만 이제 이를 새 미국 행정부와 협상에 나설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