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2009년 ‘인권피해자 명단’ 김정은에 보고했나”



▲하태경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태영호 공사에게 질문을 던진 게시문. /사진= 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제가 2009년 요덕수용소(출신) 탈북자 정광일 씨와 함께 주영 북한대사관을 방문해서 접수시킨 탈북인권 피해자 명단을 보았는지, 김정일·김정은에게 보고했는지 등을 묻고 싶습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태영호 전 주(駐)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태 전 공사가 대사관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처리한 담당자였을 것”이라면서 “다음에 만나면 이 문제 꼭 물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기자 간담회에서 태 전 공사가 참혹한 북한인권 문제를 폭로하면서 국제사회의 압박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이에 대한 공개 질의를 해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태 전 공사는 “북한인권과 관련해서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국가는 어느 한 나라도 없다. ‘당신이 보기에 북한이 만인이 평등한 사회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면서 “인권문제와 관련해 논쟁을 벌이면 북한이 수세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태 전 공사는 “북한 주민들이 국제형사재판소, 인권 등의 이야기를 알기 쉽지 않다”면서도 “김정은이 재판에 끌려간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것은 곧 김정은이 범죄자라는 것을 의미하며 김정은 정권에 미래가 없다는 것이 직설적으로 알려지는 사례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태 전 공사의 이번 간담회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1997년 기자회견 이후 약 20년 만에 열린 고위급 탈북민의 공개 언론 접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