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구조된 북한 선원 8명·선박 2척 北으로 송환

정부가 최근 동해상에서 구조한 북한 선원과 선박을 19일 오전 북한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전 9시 50분경에 동해상에서 구조한 북한 선원 8명과 선박 2척을 북한의 해상에서 인계했다”면서 “북측은 9시 58분경부터 예인하기 시작한 것으로 되어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 경비정 2척과 예인선 2척이 NLL 북방에 도착해서 예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가 해상에서 구조한 북한 선원을 북측에 송환한 것은 작년 12월 29일 동해상에서 구조한 북한 선원 3명을 판문점에서 인도한 이후 1년 만이다.

앞서 우리 해경은 지난 11~12일 동해에서 표류하는 북한 선박 3척을 발견하고 선원 8명을 구조했다. 북한 선원들은 조사과정에서 모두 북측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북한 선원 송환을 위해 판문점 연락관 채널과 서해 군 통신선 등을 통해 북측과 연락을 시도해 왔지만, 북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 대변인은 “어제 17시경부터 해상인계와 관련해서 우리가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해서 호출을 했는데 북측에서는 응답하지 않았다”면서 “(별도의 연락 없이)판문점을 통해서 통지한 대로 그들이 그냥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은 올해 2월 10일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가동 중단 결정에 반발해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취하면서 남북 연락 채널을 모두 단절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 15일 오후 판문점에서 휴대용 확성기를 이용해 북측에 19일 오전 9시에 동해 NLL에서 북한 선원과 선박을 인도한다고 통보했다. 당시 판문점에서 근무하던 북한 군인들은 우리 측 통보내용을 기록해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해경이 구조한 북한 선박 3척 중 1척은 수리가 불가능해 북한 선원의 동의로 해상에서 폐기됐다. 구조된 북한 선박들이 기관 고장 등으로 최대 3개월 표류했고, 이 과정에서 10명 미만의 북한 선원이 굶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