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對러시아 수출 전년 동기 대비 127%증가

올해 1~3분기 북한의 대(對) 러시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기기’와 ‘자동차 및 부품’ 품목의 수출증가가 두드러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모스크바무역관이 14일 발표한 ‘러시아 2016년 3분기 대북 교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3분기 동안 북한의 대러시아 수출은 127% 증가해 600만 달러(약 70억 원)에 달한 반면 수입액은 4500만 달러(약 527억 원)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이들을 종합한 올해 3분기까지의 양국 전체 교역량은 5170만 달러(약 60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북한의 대러시아 수출 품목 중에는 ‘전자기기’와 ‘자동차 및 부품’이 총 122만 달러(약 14억 원)를 벌어들이면서 총수출 증가액인 337만 달러(약 39억 원)의 40%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북한의 전자기기 수출액은 80만 달러(약 9억 원)로 전년 동기 12만 달러(약 1억 원) 보다 527% 증가했고, 자동차 및 부품은 55만 달러(약 7억 원)로 전년 동기 4천 달러(약 5백만 원)보다 무려 15400%나 증가했다.

KOTRA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흐름 속에서도 이들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이유가 러시아 정부의 자국 내 제조업 육성 정책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전자 기기와 자동차 부품 등의 수요가 증가했고, 이중 상당 부분이 모스크바 지역으로 유입됐다는 게 KOTRA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KOTRA는 2016년 1~3분기 북한의 대러시아 수출품목 1위는 수산물이지만, 이는 지난 1분기에 국한된 일시적인 수출증가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대러시아 수산물 수출액은 281만 달러(약 3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0%에 그쳤다.

한편 2016년 1~3분기 북한의 대러시아 수입품목 1위는 석탄으로, 수입액은 3600만 달러(약 421억 원)다. 석탄은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러시아를 상대로는 수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수입한 러시아산 석탄의 용도와 관련, KOTRA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