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통치자금 관리, 당 39호실로 통합 관측”

북한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기구가 노동당 39호실로 통합된 것으로 관측된다. 외화 수출입 사업 등을 담당하며 사실상 김정일의 ‘개인금고’역할을 하던 38호실은 폐지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가 29일 공개한 ‘2016 북한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노동당 전문부서 중 ‘2015 북한 권력기구도’에선 존재했던 당 38호실이 사라졌다. 38호실은 김정은 집권 뒤 폐쇄됐다는 관측이 수차례 나왔지만 우리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할이 중첩된 부분도 존재하지만 통상 38호실은 북한 내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고, 39호실은 북한 외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기구로 관측돼 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폐합은 수년 전에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 제재 등과 관계없이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장성택 사망 이후 북한에서 돈 관리 체계를 바꿨을 것이란 추정이 있었다”면서 “2013년 이후 북한 외부, 특히 중국에 위치한 북한 회사의 사장이 바뀌거나 이름이 바뀌는 현상이 잦았고 이 같은 맥락에서 북한이 돈줄을 통·폐합한다는 추정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는 이번 ‘북한 권력기구도’ 공개를 통해 기존의 인민무력부와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의 명칭이 각각 인민무력성, 국가안전보위성, 인민보안성 등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국방위원회를 국무위원회로 변경했기 때문에 과거 조직 체계가 (국무위원회로)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당 외곽기구에서 국가기구로 승격된 것과 관련 “조평통 위원장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조평통의 역할에 대해 앞으로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자는 “인민무력부와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명칭 변경 및 조평통 소속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