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둥강시 수산물 가공공장서 北여직원 8명 집단탈출”

중국 랴오닝(遼寧)성 둥강(東港)시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일하던 북한 여직원 8명이 지난달 말 집단 탈출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둥강은 압록강 하류에 위치한 단둥(丹東)시 산하 지역이며, 인건비가 저렴한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중국 측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신문은 29일 복수의 북중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탈북 브로커가 북한 여직원 8명이 감시를 뚫고 달아나는 데 안내자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지리를 잘 모르는 여직원들이 삼엄한 북한 감시망을 피해 탈출할 수 있었던 건 배후에 조력자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신문은 또 이번 집단 탈출 사건 이후 북한 당국이 가공공장에서 일하던 나머지 직원 100명 이상을 소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하면서, 추가 탈북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일 것이라 풀이했다.

이어 신문은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해외 파견 노동자들에 대한 감시 인력을 늘리는 한편, 체제 충성심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사상 교육도 강화하고 있지만 탈출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4월부터 5월 사이에도 중국 저장(浙江)성과 산시(陝西)성의 북한 식당에서 총 16명의 여성 종업원이 탈출해 한국으로 입국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은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의 연이은 탈북 행렬에 ‘남조선의 납치극’이라 선전하고 있지만, 임금과 노동 착취 속에서 대북 제재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북한 노동자들 사이에서 균열 조짐이 보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