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북한에 납북 KAL기 승무원 등 14명 정보 요청”

유엔은 지난 1969년 대한항공 여객기(KAL기) 납치 피해 미귀환자 1명과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민 등 총 14명에 대한 정보 제공을 북한에 공식 요청했다.

19일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따르면,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강제적 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이하 실무그룹)’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납북된 14명의 관한 사실 확인과 이들의 행방을 알려줄 것을 북한에 통보했다고 1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실무그룹이 정보제공을 요청한 대상자는 KAL기 납치 피해자 정경숙 씨 외에 한철주 씨 등 중국에서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탈북민 5명, 백철범 씨 등 북한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주민 6명, 그리고 최홍식 씨 등 6·25전쟁 당시 납북된 2명이다. 

특히 실무그룹은 보고서에서 정 씨가 1969년 12월 11일 북한의 대한항공 여객기 납치사건 때 납북된 것으로 적시했다.

당시 북한은 1969년 12월 11일 승객과 승무원 등 51명을 태우고 강릉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여객기를 납치, 66일 만인 1970년 2월 14일 승객 39명만 판문점을 통해 돌려보냈다. 그러나 12명(승무원4명, 승객 8명)의 송환은 아직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1년 8월 실무그룹은 1969년 대한항공 여객기 납치 사건으로 북한에 억류된 황원 씨 등 3명에 관한 정보를 북한에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들의 납북이 강제실종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생사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한편 지난 1980년에 설립된 실무그룹은 피해자 가족이나 민간단체들로부터 실종 사건을 접수해 심사하고, 이를 납치 의심 국가들에 통보한 뒤 명확한 조사 결과를 보고하도록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