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제사회 감시 피해 우루과이에 선원·어부 파견”

북한이 자국 선원과 어부를 해외에 파견하기 위해 남미의 주요 항구 중 하나인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를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비정부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22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이 우루과이 회사의 협조를 받아 자국 선원과 어부를 외국 선사의 배로 보내고 있다”면서 “북한과 연계된 회사는 몬테비데오에 본사가 있는 ‘그루포 크리스토페르센 오르가니사시온 마리티마’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HRNK는 “북한 선원과 어부들은 중국 베이징과 프랑스 파리를 거쳐 몬테비데오로 입국한다”면서 “우루과이 당국의 조사와 국제사회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북한 선원과 어부들은 입국 즉시 감시원들에 의해 택시로 이동한다”고 전했다.

특히 HRNK는 “북한 선원들과 어부들이 엄격한 감시를 받고 인권 유린을 당하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외국 선박에 오른 후에도 북한 감시원이 동행하지 않으면 우루과이 땅을 밟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HRNK는 이어 “북한이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해 자국민을 손쉽게 파견할 수 있는 산업과 지역을 물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북한에서 파견된 선원들과 이들이 소지한 체제 선전물이 확인된 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RNK는 우루과이에 파견된 북한 선원들이 감시원의 재촉으로 인해 급하게 이동하던 중 미처 찾지 못한 수화물 가방 2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가방 안에는 비닐봉지에 담긴 포도 사탕과 옷 여러 벌 등 생필품을 비롯해 조선노동당 규약과 해설, 김일성·김정일 찬가 등 체제 선전 내용이 담긴 노트 수권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