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 전략무기 전개시 ‘핵보복 대응’” 위협

북한이 20일 핵추진 잠수함 미시시피호를 비롯한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에 대해 20일 ‘핵보복 대응’을 거론하며 위협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날강도 미국의 가증되는 핵위협 공갈은 정의의 무자비한 핵보복 대응을 유발시킬 것”이라면서 “핵전쟁은 결코 별다르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투입된 핵타격 수단들이 선정된 대상물에 대한 핵공격 태세에 진입하면 그것이 곧 핵전쟁으로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이어 미시시피호의 한국 입항과 미국 민간 정보회사의 북한 정밀 타격 시나리오 공개 등을 언급하면서 “가증되는 핵위협 공갈은 우리의 자주권과 최고이익을 침해하고 이 땅에 무서운 핵 재난을 들씌워보려는 미국의 가장 포악한 대조선적대시정책의 연장”이라고 비난했다.

담화는 또 “우리 군대는 ‘B-52H’ 전략폭격기가 이륙하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와 핵동력 잠수함이 발진하는 해상 침략 기지들을 포함해 미국의 대조선 침략 및 병참보급 기지들까지 정밀 타격권 안에 잡아넣은 지 오래”라고 위협했다.

특히 북한은 담화에서 ‘핵보복 대응’ 등 연신 도발적인 표현을 사용하다가도 “우리에게는 평화가 소중하다. 조선반도의 긴장완화도 우리의 변함없는 지향이고 요구”라는 상반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담화는 “우리는 평화를 구걸과 동정으로 얻으려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평화수호방식은 평화가 소중할수록 그를 해치려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곳이 어디든, 그가 누구든 즉시적이고 무자비한 우리식의 앞선 선제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 전략자산들의 투입은 공화국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에 대한 엄중한 도전”이라면서 “미국이 핵위협을 끊임없이 가증시키고 있는 조건에서 단호하게 맞서나가는 것은 나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명백한 자위권 행사”라고 밝혔다.

논평은 이어 “우리는 대화에도, 물리적인 조치에도 다 준비돼 있다”면서 “오늘날 조선반도 정세의 주요 변수는 미국이 어떤 자세에서 나오는가 하는 데 많이 달려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