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6년 만의 黨 대회 내달 6일 평양서 개최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을 노동당 제7차 대회 대표로 추대하는 노동당 양강도, 강원도, 황해남도 대표회가 현지에서 진행됐다고 25일(23일 촬영) 전했다.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가 다음 달 6일 평양에서 개회된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27일 전했다.

이번 당 대회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으로,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부터 각급 기관별로 대표회를 열고 당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를 선출해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0월 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을 전하며 “주체혁명위업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위업 수행에서 세기적인 변혁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당과 혁명발전의 요구를 반영해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주체105(2016)년 5월 초에 소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 대회는 노동당의 최고 지도기관으로 당 차원의 전략과 노선을 결정하는 자리다. 노동당이 북한의 군(軍), 행정(行政), 의회(議會)를 총괄 지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 시대 체제유지와 국가발전전략의 기본 방침이 천명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중앙위원회·당중앙검사위원회 사업 총화 ▲당의 강령과 규약의 채택 또는 수정·보충  ▲당의 노선과 정책·전략·전술의 기본문제 토의 결정 ▲당 총비서 추대 ▲당중앙위원회 및 당중앙검사위원회 선거 등이 당 대회의 기본 의제다.

북한은 지금까지 여섯 차례 당대회를 개최했다. 당 규약(1980년 개정)에는 5년에 한 번씩 열기로 돼 있었으나 김정일의 후계 작업이 공식 완료된 1980년 이후 열리지 않았다. 이를 두고 노동당 내 집단지도체제가 김정일 1인 독재 체제로 변질되었다는 분석이 이어져 왔다.

김정일은 김정은에게 권력을 넘겨주면서 ‘당 대회 축소판’라고 불리는 당대표자회를 동원해 김정은 후계작업을 전개했다. 김정은은 지금까지 전체 당원이 추대한 지도자가 아니라 일부 당대표자가 추대한 지도자였던 셈이다.

당 중앙위의 7차 당 대회 개최는 북한의 3대 부자세습에 대한 정통성을 부여하는 한편 김정은의 노동당 장악이 마무리되었음을 내외에 과시하는 기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당대표자회 소집 및 각급 당 조직 복원에 힘을 기울여왔다. 노동당의 지도를 받는 청년, 여성, 아동 조직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7차 당 대회는 노동당의 조직 현황과 작동 수준을 파악하는 데도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회 자리를 통해 북한의 파워엘리트 뿐 아니라 기층 조직 부문 조직 등의 실체가 간접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