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산업 수준이 한국의 1980년대 초반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KDB 산업은행이 17일 발간한 북한 산업 관련 종합연구서 ‘북한의 산업’ 2015년 개정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에 이르는 최근 5년 간 북한의 주요 산업별 생산실적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에 따라 한국의 196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의 수준 정도로 편차가 심한 편이나, 전반적으로 볼 때 1980년대 초반 한국의 산업 수준과 유사하다. 다만 한국의 최근 생산실적과 비교해보면 대부분 10% 미만으로, 남북한 간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집계됐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산업생산 설비는 지속적으로 확충됐으나 개별 산업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북한의 기계와 건재 등 건설 관련 후방산업과 식료품 등 주민생활 관련 산업, 정보통신(IT)·관광·유통 등 서비스업에서는 비교적 활발한 생산설비 투자가 이뤄졌지만, 사회간접자본(SOC)나 조선, 제지, 수산 및 임업, 금융업 등은 정체되거나 퇴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이해용 산은 심사평가부문 부행장은 “북한의 경제·산업을 재건하고 양적·질적 측면에서 크게 벌어진 남북한 산업 격차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노동력·풍부한 지하자원·지정학적 위치 등 북한의 성장 잠재요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산은은 1995년 ‘북한의 산업’ 보고서를 최초로 발간한 이후 5년마다 해당 보고서를 개정, 발간해 오고 있다. 이번 개정판에는 최근 5년(2010~2014)간 북한의 주요 경제 흐름과 업종별 변화 내용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