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통일 가능할까?…“통일 공감대 형성이 관건”



(사)코리아정책연구원이 19일 개최한 ‘통일대박 첫 걸음을 위한 소통과 공감 학술회의’에서 참가자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김가영 기자 

‘통일 대박론’ ‘행복한 통일론’ 등 사회 각계에서 통일에 대한 희망 섞인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로 통일이 대박이고 행복한 통일이 가능할까? 이를 위해 정부가 사회적으로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전 국민의 지지와 참여를 이끌 수 있는 통일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사)코리아정책연구원이 19일 개최한 ‘통일대박 첫 걸음을 위한 소통과 공감 학술회의’에서 안제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일과 관련해 국민들의 사회화가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이른바 ‘통일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개인과 집단이 통일문제에 대한 일정한 가치관과 태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며, 사회 구성원이 그것을 함께 공유하도록 하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연구위원은 “한국사회는 소통의 구조가 부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분단과 전쟁, 지역갈등, 세대갈등 등은 곧 우리 내부를 갈라놓고 상호간의 신뢰가 형성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들어냈다”면서 “이 같은 사회적 불신은 다시 사회적 소통과 정치적 소통을 막아 궁극적으로 정책적 소통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통일 준비에 대한 국가적 신뢰를 회복하려면 정부와 국민이 제대로 소통할 수 있고 전 국민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통일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국가와 국민이 ‘공동의 생산자(co-producer)’로서 통일정책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공동의 신념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조철호 코리아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통일인식에 대한 세대갈등의 해소가 급선무”라고 지적하면서 통일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조 연구위원은 “특히 통일에 대한 신세대의 무관심과 회의론은 증가추세에 있다”면서 “이는
신세대가 안보적으로 보수화되고, 통일의 편익이 개인의 삶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의구심을 갖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세대에게 북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증진시키고 북한주민에 대한 정서적 유대감을 갖출 수 있도록 민족 정체성을 제고하는 통일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지나친 안보 보수화를 해소하기 위해서 ‘안보·통일 패러다임’이라는 이분법적 교육 대신 ‘안보·평화·통일’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과 박영호 고려대 교수, 김동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이해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통일정책과 통일교육에 있어 소통과 공감 기회를 늘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