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핵화 대화 거부’ 北에 “약속 먼저 지켜야”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며,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29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따르면, 캐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전날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이미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을 통해 핵 계획 포기에 동의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은 그동안 미국의 비핵화 관련 제의를 거부하고 과거의 약속들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을 거부한 채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포함한 국제 의무를 무시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한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비핵화가 미국의 최우선 순위라는 것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자는 공동 목표를 두고 6자회담에 참가하는 5자 동반국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부부의 이 같은 입장은 지재룡 중국주재 북한대사가 28일 베이징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일방적인 핵 포기를 전제로 한 대화를 거부한다”고 밝힌 후 나왔다.

지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억제력은 반세기 넘게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핵 위협과 적대시 정책으로부터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 수단”이라며 “(북핵은)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흥정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