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치범·기독교 신자 생물무기 실험 대상 이용”

생화학무기 개발에 관여한 적이 있는 북한 연구원이 생체실험 관련 자료를 들고 유럽으로 망명했다고 MBC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 한 북한인권단체는 자강도의 강계미생물연구소 소속 연구원 이모(47) 씨가 지난달 6일 핀란드로 망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의료기관에 파견됐던 이 씨는 벨기에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망명했다고 MBC는 덧붙였다.

이 씨는 망명 직전 한해 200여명의 북한 주민이 강계연구소의 사린가스와 탄저균 성능 강화실험 대상이 된다고 인권단체 측에 폭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단체 측에 “실험대상이 된 주민들을 연구소 지하 2층에 있는 유리챔버에 가둬 사린가스 실험을 했으며, 국가안존보위부가 정치범이나 기독교 신자들을 실험대상으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장기간 생체실험을 통해 탄저균 100kg으로 100만 명을 살상할 수 있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저균은 지난달 16일 국방부가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보고한 ‘현안보고서’에서 북한이 유사시 배양해 무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균체라고 밝힌 전염성이 높은 5종 중 하나다.

한편, 북한은 탄저균을 포함해 페스트, 콜레라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등 13종의 생물무기를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