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묻습니다, 9살 아이가 왜 정치범입니까”


17일 오후 1시 스위스 제네바, 28차 유엔인권이사회 부대행사가 북한인권단체 주도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4인의 탈북자들이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영상 ‘Answer Me’가 상영됐다.


이들이 ‘북한 당국에 묻습니다’로 시작하는 영상에는 어린나이에 요덕수용소에 수감된 강철환 씨, 요덕수용소에서 갖은 고문을 당한 정광일 씨, 아들과 오빠가 수용소에 수감돼 생사조차 알 수 없다는 김동남, 권영희 씨의 호소가 담겨 있다.


이들은 북한 당국의 조직적이며 반인륜적인 인권유린을 중단할 것에 대해 일갈했다. 인권유린을 직접 당한 당사자들과 가족을 잃은 아픔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단호했다.


강 씨는 “왜 9살 아이가 정치범입니까”라고 했고 정 씨는 “왜 10개월간 고문을 당해야 했습니까. 고문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습니다”라고 읍소했다. 김 씨와 권 씨 또한 “왜 북한 당국은 가족의 생사를 알려주지 않습니까, 가족에 대해 알려 주기 원합니다”고 호소했다.


이번 영상은 북한 당국이 유엔인권이사회의 보고서가 탈북자들의 거짓 증언으로 작성됐다는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 영상은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의 의뢰를 받은 국민통일방송 영상팀이 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루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특사를 비롯해 유엔인권이사회 관계자, 외교관, 언론인, 탈북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권은경 ICNK 사무국장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영상이 상영됐고 관람자들은 잘 만들어졌다는 찬사를 보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감춰진 수용소’의 저자 데이빗 호크는 very(아주)를 네 차례나 말할 정도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 권 국장의 전언이다. 권 국장은 이 영상을 통해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탈북자들의 증언이 거짓이 아니고 오히려 인권유린이 없다는 북한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