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社 “北김정은 암살 다룬 ‘인터뷰’ 개봉 취소”

영화제작사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제작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 25일 개봉을 취소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소니사는 지난 6월에 예고편을 공개하면서 12월 25일 성탄절에 맞춰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전세계 63개국에서 개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의 강력한 반발과 ‘보복위협’에 개봉 난항을 겪었다.


이에 소니사는 “다수의 영화관이 영화 ‘인터뷰’를 상영하지 않겠다는 결정에 따라 25일 극장 개봉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은 유엔과 미국 백악관에 ‘인터뷰’는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항의 서한을 보냈으며, 지난달 28일 북한 대남선전용 웹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인터뷰’를 “극악한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단호한 징벌”을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위협에 소니사는 영화에 등장하는 김정은과 김정일의 얼굴을 모두 지우는 컴퓨터 편집을 했다. 하지만, 지난 달 할리우드 유명 인사와 임직원들의 4만 7000명의 신상과 미개봉 블록버스터 영화 등 기밀정보를 해킹 당했다.


소니사를 해킹한 ‘GOP'(평화수호자)라는 단체는 지난 16일 ‘인터뷰’ 영화를 개봉할 경우 ‘9·11테러’와 같은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GOP가 11월 24일 소니사를 해킹한 사건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제임스 코미 FBI 디렉터는 매우 복잡한 해킹 정황을 파악한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인터뷰’는 약 3000만 달러(약 33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두 달에 걸쳐 만들어 졌다. 소니사는 극장 상영 대신 케이블 네트워크 등을 통해 제작비 회수에 노력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