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천AG’ 선발대 94명 입국…여유있는 표정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 선발대가 11일 오후 6시 47분 고려항공 TU-204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선발대는 장수명 조선올림픽위원회(NOC) 대표와 임원, 심판진, 의료진, 기자단을 포함해 축구와 조정 선수단 등 94명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입국했다.


북한 선수단은 착륙 후 거의 1시간이 지난 오후 7시 44분에 입국장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단은 흰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 정장을 맞춰 입고 인공기 모양 배지와 김일성, 김정일의 얼굴이 담긴 배지를 착용했다. 또한 이들은 입국장에서부터 환영객들을 향해 미소를 띠며 손을 흔들어 보이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입국한 북한 선수단은 미리 대기하던 버스 3대에 올라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인천시 구월동 선수촌에 도착, 선수촌 웰컴 센터에서 미리 지급받은 AD 카드를 등록했다. 조정 경기에 쓰이는 노 등의 짐은 트럭 3대에 나눠 실었다.


북한 선수단에 대회에 참가한 소감 등을 물었지만 한 사람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북한 선수단을 맞이한 정기영 인천조직위원회 국제본부장은 장수명 대표를 만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정 본부장은 북한 선수들에게 “무사히 잘 치르고 우승하고 돌아가십시오”라고 덕담을 건넸다. 


북한 선수단은 다섯 차례에 나뉘어 입국할 예정이다. 


이날 선발대에 이어 16일 선수단 87명, 19일 33명, 22일 41명, 28일 7명 등에 걸쳐 총 273명이 차례대로 인천에 도착한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축구, 수영, 양궁, 육상, 복싱, 카누, 체조, 유도, 공수도, 조정, 사격, 탁구, 역도, 레슬링 등 14개 종목에 선수 150명을 출전시킨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개로 종합순위 9위에 오른 북한은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廣州) 대회에서 톱10 진입에 실패했고 이번 대회에서 12년 만에 톱10 진입을 노린다.  


한편 북한은 15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축구 중국과의 경기로 이번 대회 일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