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관계개선 분위기 마련”








▲지난 2005년 8월 31일. 북한 응원단이 제16회 아시아 육상 선수권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습.  /사진=연합


북한은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응원단 파견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대회에 이어 네 번째다.


북한은 ‘공화국 정부 성명’에서 “우리는 당면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남조선의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전했다.


성명은 이어 “우리의 이번 성의있는 조치는 냉각된 북남관계를 민족적 화해의 열기로 녹이고 전체 조선민족의 통일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의 응원단 파견에 대해 입국 경로나 수단 등에 대한 협의가 필요한 만큼 향후 이 같은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5월 23일 인천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은 이번 성명을 발표하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남한의 대북정책 전환 등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성명은 “북과 남은 (상호 비방·중상을 중단하면서) 무모한 적대와 대결상태를 끝장내고 화해와 단합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며 우리 정부에 군사훈련 중단과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이행을 촉구했다.


특히 “남조선 당국은 우리의 핵문제를 거들며 외부에 나가 ‘공조’를 청탁하는 무모한 행위를 그만두어야 한다”면서 “북과 남은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이 아닌) 온 겨레가 지지하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담보하는 합리적인 통일방안을 지향해나가야 한다”고 강변했다.


북한이 응원단 파견을 밝히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동시에 언급한 것은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을 위해 자신들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더불어 남한 내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면서 남남갈등을 유발시키기 위한 북한의 전형적인 대남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