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길거리 장사 ‘소탕전’… “막무가내로 노동단련대로 끌고 가”

2018년 10월께 촬영된 평안남도 순천 지역 풍경. 곡물을 흥정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이번엔 길거리에서 장사 행위를 하고 있는 주민들을 단련대로 끌로 가는 등 이른바 소탕전에 나섰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이는 메뚜기 장사(노점상) 상품 강제 압류에 이은 후속 조치로 이른바 주민 통제와 내부 단속 강화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메뚜기 장사’ 물품 압수에 북한 주민들 “차라리 날 죽여라”)

양강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12일부터 혜산시 안전부(경찰)에서 길거리 장사꾼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 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17~19일 사이에만 23명의 길거리 장사꾼들이 노동단련대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노점상, 구루마꾼들이 하루 벌이를 위해 역전과 길거리에 나섰다가 노동단련대로 끌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제6차 당 세포비서 대회에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를 근절하라는 북한 당국의 지적 때문에 단속 수위가 높아졌다는 전언이다.

사법 당국이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 있는 노점상과 구루마꾼들을 타겟으로 삼고 일단 보여주기식 방침 관철 집행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에서 노동단련대는 인민재판소에서 노동단련형 6개월 이상 또는 1년 이하를 선고받은 자 또는 검사에 의해 노동 단련처벌(최대 6개월까지)을 부과받은 자를 수용하는 곳이다. 그러나 당국은 이러한 법적 절차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노점상들과 구루마꾼들은 생활 형편이 제일 어려운 사람들이다”면서 “배급도, 생활비(월급)도 안 주는 직장에 무작정 나가라고 하면 무엇을 먹고 살라는 건가? 사실상 당국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안전원들과 유지대(노동규찰대)원들이 당의 방침관철이라며 혈안이 돼 노동단련대에 다 집어넣고 있다”면서 “단련대 생활도 힘들지만 이후에 돈벌이를 잃어버린 것이 더 큰 문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