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인민들이 남한 노래 마음껏 부르게 해야

김정은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공연을 관람한 뒤 남측 예술단 가수들과 악수하며 “인민들이 남측의 대중예술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고 진심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고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 ‘봄이 온다’는 … 북과 남의 온 민족에게 평화의 봄을 불러왔다”며, “이런 좋은 분위기를 소중히 지켜가고 계속 키워나갈 때 우리 겨레의 앞길에는 언제나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는 화창한 봄과 오곡백과 무르익는 풍요한 가을만이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는 대목이 눈길을 끕니다.

문제는 김정은 정권이 남한 방송을 보거나 들은 사람을 노동단련대에 보내거나 노동교화형에 처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입으로는 평화와 남북교류를 내세우면서, 행동으로는 인민들 속에서 남한 문화가 퍼지는 것을 철저하게 막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서로의 노래를 부르는 좋은 분위기를 지키고 키워나가자’는 말이 본심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약화시키고, 핵보유국이 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이 남과 북 사이에 진정한 평화의 봄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그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야 합니다. 남한 노래를 부르는 북한 주민을 감옥에 가둘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마음껏 남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보장해야 합니다.  

김정일, 김용순, 장성택, 오진우, 리명재 등 과거 김정일과 그의 최측근들은 밤마다 벌어진 술파티에서 이별, 하숙생, 찔레꽃, 경상도아가씨,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나는 열일곱 살이에요.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당신은 모르실 거야 등 남한 노래를 부르며 놀았습니다. 이제는 모든 인민들이 남한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공연장에서 소수 간부들만 남한 노래를 들을 것이 아니라, 전국의 도시와 농촌에서 전 인민이 한마음으로 평화와 통일의 노래를 목청껏 부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보다 더 큰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진정한 평화의 봄은 인민들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