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소식 접한 北 주민들 “원수님이 내린 세기적 대용단”

북한 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첫 북미회담 소식을 접한 주민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주민들은 이번 회담이 김정은의 대용단이 가져온 결과라고 이야기하며, 회담 이후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 군, 정 간부들은 물론이고 대학교직원들, 대학생들 사이에서 13일자 노동신문에 실린 미국과의 회담 내용과 사진들이 기본 화제거리였다”며 “젊은 사람들은 당장에라도 통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타치(스마트)폰으로 노동신문을 보는 사람들은 이번 북미회담에 대한 소식을 꼼꼼히 읽어가면서 향후 우리나라(북한)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나름 점치기도 한다”면서 “일부 대학생들 속에서는 ‘21세기는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도 문명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말로 미국과의 회담결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오늘(13일)까지 노동신문이 현지에 도착하지 않아서 전체 주민이 원수님과 미국의 회담소식을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가장 확실한 체신소(우체국) 역할을 하는 장마당을 통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주 관심사는 경제가 확실하게 좋아질 것인가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오늘 아침에도 평양에 있는 친척과 통화를 할 때 서로 평양과 국경지역에서의 회담 관련 주민들의 생각을 묻기도 했다”면서 “대부분 주민들의 바람과 기대는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으면 하는 것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북미회담과 관련해 김정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다. 그는 “판문점 선언이 있은 후 전반적 지역들에서 향후 경제협력과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할아버지대에 이뤄낸 재산을 아들대에 떵떵거리며 다 쓰면 손자대에는 손가락을 빤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대학생들은 ‘회담 상황을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웃음을 띤 원수님에 비해 미국 대통령은 만족한 표정이 아니더라’고 말한다”며 “‘겉볼안’이라는 말처럼 얼굴이 밝지 못하다는 것은 마음도 밝지 못하다는 증거”라는 말로 트럼프 미국대통령을 언급했다.

소식통은 또 “의자에 팔을 올려놓고 여유 있는 웃음을 짓은 원수님(김정은)과 달리 미국대통령은 두손을 공손하게 모으고 웃지도 않고 있다는 것은 만족하지 않다는 증거”라며 “대학생들과 일반 주민들 속에서도 이런 평가가 대부분이고 또 ‘원수님이 인민생활을 위해 세기적 용단을 내렸다’는 말도 (파다하게)퍼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요즘은 학교 학생들마저 ’미국 땅덩어리에 비해 아주 작은 우리나라가 당당하게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어께를 겨루고 회담을 했다‘고 말하면서 북미 회담,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을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학생들과 젊은이들 속에서는 회담장에 걸린 두 나라 국기를 봐도 우리나라 국기가 더 선명해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따로따로 볼 때에는 미국국기(성조기)가 증오심을 불러왔었는데 나란히 세워둔 것을 보니 우리나라와 미국 기발 모두 같은 색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6.12 북미정상회담을 “북미관계 새 역사를 개척한 세기적 만남”이라고 높이 평가하며 관련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4면을 할애해 관련 기사와 사진 등을 게재했다.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