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님, 北 납치 남편 송환 힘써주세요” 눈물로 호소

북한에 억류된 탈북민에 대한 송환자 명단 추가 및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11일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가족이 직접 참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눈물의 청원서 낭독도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현재 북한에 억류된 주민은 6명이라고 하는데, 아니라 7명이다”며 “데일리NK, 국민통일방송에서 북한 전문기자로 활동했던 최송민(가명) 씨도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최 씨는 본지에서 지난 2011년부터 북한 전문기자로 활동했었다. 그는 지난해 5월 말 내부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중국 국경으로 갔다가 북한 보위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자회견에 나선 최 씨의 아내는 “남편이 납치된 날부터 가족 모두가 눈물 속에 애타게 기다려도 오늘까지 생사조차 모르고 있다”며 “어제(5.10) 텔레비전에서 북한에 억류됐다가 송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미국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마중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너무 부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북한과의 외교에서 사람중심외교, 인권중심외교를 펼쳐 북한으로 강제 납치돼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온갖 고초를 겪고 있을지 모를 저의 남편과 다른 국민들을 구원하여 주시기를 눈물로 청원드린다”며 “납치된 국민의 가족이 드리는 호소를 옛말로 듣지 말아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광백 데일리NK·국민통일방송 대표는 “최 씨는 북중 국경의 중국 쪽 지역인 연변 조선족 자치주 룡정시 삼합 지역에서 동행했던 중국조선족 택시 운전기사와 헤어진 후 연락이 두절됐다”며 “당시 현장에 있던 마을 주민들이 ‘7시 30분~8시 사이에 북한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 두명과 격투 끝에 북한으로 끌려갔다’고 한 진술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최 씨 가족이 중국 공안계통과 연계 있는 중국현지인을 통해 현장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어떤 사람과 북한에서 넘어온 남자 2명과 몸싸움을 하다 끌려갔다고 하더라”며 “북한 보위부와 커넥션 있는 탈북자의 제보인데, ‘000(최 씨 본명)라는 사람이 평양보위부 지하감옥에 갇혀 있고, 북한서 친분이 있었던 보위지도원의 유인으로 납치됐다”고 주장했다.

또 최 씨의 가족이 2018년 2월 담당형사를 통해 국가정보원에 소재확인을 한 바 “북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확인을 했다는 내용으로 사건개요를 설명하기도 했다.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