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 최성룡 “납북 메구미씨 남편도 납북 한국인”

▲생사확인을 촉구하는 요코다씨의 부모

‘유골진위논란’으로 2004년부터 1년간 북일 관계를 긴장으로 몰고간 일본인 피납자 요코다 메구미씨(77년 납북, 94년 사망)의 남편도 한국인 납북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납북자가족모임>최성룡 대표는 “요코다 메구미씨의 남편이 70년대 납북된 김철준일 가능성이 있다”며 한-일 정부에 신원확인 요청을 했다.

최대표는 5일 “김철준씨의 가족들과 요코다의 딸 김혜경씨와 DNA검사를 하면 부부관계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지난 4일 청와대와 외교부, 일본 총리실, 외무성에 DNA 조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철준씨가 한국인 납북자라는 근거와 관련, 최대표는 “2004년 9월 중국에 갔을 때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활동하는 일본인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면서 “당시 그 일본인과 북한당국 관계자와 동석, 북한 관계자가 ‘요코다 남편 김철준은 한국인 납북자’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 정부가 발표한 내용을 근거로 봤을 때 김철준씨는 나이가 40대로 추정된다”며 “이를 감안했을 때 1970년대 납북된 고교생 중 한 명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70년대 납북된 고교생은 1977년 전남 홍도에서 이민교(당시 18세)씨와 최승민(당시 16세)씨, 1978년 군산 선유도에서 김영남(당시 16세 )씨, 홍도에서 이명우(당시 17세)씨와 홍건표(당시 17세)씨 등이다.

현재 최대표가 이민교. 최승민. 이명우씨 가족의 모근과 김영남. 홍건표씨 가족의 혈액을 확보해 모근 갖고 있고 혈액은 전북대와 천안 단국대에 보관하고 있다.

당시 최대표는 북한관계자에게 김철준씨의 사진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소식이 없어 직접 나서게 됐다는 것.

최대표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할 일임에도 별 반응이 없다”며 “양국 정부의 입장이 나오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4년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납치자 송환 요구로 북한은 94년에 사망한 요코다 메구미씨의 유골을 2004년 11월 일본에 송환했다. 그러나 일본측의 DNA분석 결과 요코다씨가 아님이 밝혀져 양국간의 관계가 악화되기도 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