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리설주, 南 판문점 방문”…본지 보도 사실로 확인

[2018 남북정상회담 D-day, ·북 정상회담에 처음 등장하는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18 남북 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참여한다. 리설주 여사의 판문점 방문 사실이 지시문에 포함됐다는 본지의 보도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27일 오후 2시 30분 고양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리설주 여사가 오후 6시 15분 판문점에 도착한다”며 “이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위원장 내외는 평화의 집에서 잠시 환담을 진행하고 만찬에 참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남북 정상회담 무대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는 김정일의 부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정일에게는 김영숙, 성혜림, 고영희, 김옥 둥 4명의 공식·비공식 부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그 누구도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리설주 여사가 환영 만찬에 참여하는 것은 북한이 정상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 리설주 여사를 참여시킨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퍼스트레이디의 모습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위원장 없이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난 사실을 전했다.

이날 신문은 리설주 여사가 최룡해를 비롯한 당, 정부 간부들과 함께 중국 중앙발레단의 발레무용극 관람했다고 덧붙였다.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위원장처럼 외국 국빈을 대접했다는 것이다.

또한, 신문은 리설주 여사에게 처음으로 ‘존경하는 여사’라는 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 매체들은 2012년 처음 리설주가 등장했을 때 ‘동지’로 호칭하다 지난 2월 북한 건군절 열병식 이후부터 ‘여사’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 ‘존경하는 여사’ 호칭은 1974년 김일성의 부인 김성애 이후 45년여 만이다.

한편, 데일리NK는 지난 26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지시문(23일자로 하달)을 통해 리설주 여사의 남북 정상회담 동행을 사전 예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