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北, 비핵화 의사 미국에 직접 전달”

북한이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미국 정부에 직접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날 미국 행정부의 관리를 인용, “미국 측이 북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기꺼이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리는 북한이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미국에 비핵화 의지를 표명했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미국과 북한이 여러 차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도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할 의지가 없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할 이유가 없다고 오랫동안 밝혀왔다”면서 “미국이 한국과 제3국이 아닌 평양으로부터 직접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들었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블롬버그통신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해체 논의가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핵심 논의였다”면서 “미국이 북한의 제안을 확인했다는 점은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만나는 데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지난 7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비밀리에 직접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관련된 팀이 정보 백채널(Back-channel)을 통해 북한의 정찰총국과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

북한과 미국은 1994년 제네바 합의,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 성명, 2012년 2·29 합의를 통해 핵무기 폐기에 합의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북한은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 개발, 3차 핵실험 등으로 합의를 파기한 바가 있어 실제 비핵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