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 비핵화 의지 확고…북미회담 성공 협력의사 피력”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 진행할 의사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두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다”며 “남북 고위급 회담을 오는 6월 1일 개최하고,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북한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그제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하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북미 정상회담 취소 공개서한을 보낸 이후 북한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이 발표된 바로 다음 날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 1부상 명의의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발표해 북미 정상회담을 지속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한 바 있다.

또한,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 소식도 2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발 빠르게 알리며 또 한번 북미 정상회담 지속 의사를 내비쳤다.

신문은 “역사적인 제4차 북남수뇌상봉(남북 정상회담)과 회담이 5월 26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진행됐다”라며 “최고영도자 동지(김 위원장)께서는 6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조미(북미) 수뇌 회담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시면서 역사적인 조미 수뇌 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시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다음 날 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어 북미 정상회담 개최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정상회담 진행 재개에 대해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며 “회담이 실제로 열린다면 예정대로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로이터 통신은 26일(현지시각) 세라 샌더스(Sarah Sanders)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을 만나 “백악관의 사전준비팀이 예정대로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 이번 주말 싱가포르로 떠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