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역일꾼들, 북중 접경서 예술품 거래로 외화벌이”

최근 북중 접경지대에서 대북제재 완화 조짐이 감지되는 가운데, 북한 무역일꾼들이 문화·예술 분야까지 손을 뻗어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중국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조중문화전람관에서 북한의 유명 화가들이 그린 작품 수십 점이 전시회 형태로 내걸리고, 이 중 일부는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조중문화전람관 내부. / 사진=데일리NK

소식통에 따르면 1인당 50위안(元, 한화 약 83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 조중문화전람관에는 현재 최성룡, 정창모, 선우영 등 북한에서도 손에 꼽히는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최성룡은 북한에서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는 원로 화가로, 조선화(한국화)의 대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역시 북한의 대표적인 인민예술가인 정창모와 선우영은 각각 수묵화와 풍경화에 특히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화가로, 해외에서도 전문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그린 그림 중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전람관 관장과 협의해 구입이 가능하고, 작품 한 점당 적게는 1000위안(한화 약 17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위안(한화 약 1억 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조중문화전람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 풍경화. / 사진=데일리NK

이처럼 북한 유명 화가의 작품 일부가 중국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은 북한 무역일꾼들의 외화벌이 사업 일환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무역일꾼들이 대북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예술작품에 눈을 돌려 외화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며 “특히 유명 화가의 작품은 큰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에 문화 예술 분야에 더욱 눈독을 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소식통이 접촉한 북한 무역일꾼은 “전에도 조선(북한) 작품들을 해외에 수출했지만, 팔 때 문제가 없고 큰 돈벌이도 되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최근에는 더 많은 무역일꾼이 예술품 거래에 뛰어들고 있다”며 “전망이 좋은 사업”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