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에게 反美 세뇌 이제 안 통한다

어제 북한의 신문·방송들은 김정은이 새로 건설된 신천박물관을 현지지도했다고 일제히 선전했습니다. 오는 27일이 정전협정 62돌이니까 이 날을 맞으며 찾아간 듯합니다. 작년 11월에 이곳을 찾아 다시 지으라고 지시했던 김정은은 새롭게 건설된 신천박물관이 선군시대의 요구에 맞게 잘 지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신천박물관은 계급교양의 거점이고 복수심의 발원점이며, 미제의 야수적 만행을 낱낱이 발가 놓는 역사의 고발장”이기 때문에 이 박물관을 통해 반미교양사업을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조선전쟁 당시 미군이 신천군 주민 3만 5천여 명을 학살했다며, 이들의 만행을 자료로 전시한 신천박물관은 그동안 반미교양의 거점으로 꾸준히 악용되어 왔습니다. 김일성, 김정일도 쩍하면 이곳을 찾아 반미를 외치곤 했고 김정은도 찾아가는 걸 보면 미국을 비난하고 선동하는 데는 이만한 곳이 없다고 보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전쟁 시기 신천군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실제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신천군에 미군이 들어가 무고한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는 것 자체가 새빨간 거짓말이고 자료들 또한 그럴듯하게 꾸며낸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신천군 주민 학살의 진상은 뭐겠습니까. 해방 후 공산당에 의해 온갖 핍박을 받으며 고생하던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자기 눈에 거슬렸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벌였던 복수극입니다. 지금도 장마당에서 ‘옥빠시’로 악명 떨치는 보안원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들에 대한 원한이 얼마나 하늘에 사무쳤는지 가슴속에 복수의 칼날을 벼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오늘 날에 와서 그리 큰 비밀도 아닙니다. 그래서 6.25전쟁을 가리켜 민족상잔의 비극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미군이 무고한 신천군주민을 3만 5천여 명이나 학살했다는 이런 날강도 같은 선전은 바깥소식을 전혀 들을 수 없게 문을 꽁꽁 걸어 잠근 북한에서나 할 수 있고 오로지 김정은 일가만이 할 수 있는 짓입니다. 왜냐하면 6.25전쟁의 비극이라는 것 자체가 김일성이 없었더라면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정은 일가에게 돌아올 화살이 두려워 전쟁의 책임을 미국 탓으로 돌리려고 이렇게 무진 애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이런 허튼 선전은 통하지 않습니다. 아니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산입니다. 신천박물관이 아무리 그럴듯하게 사실을 날조해 엮어 만들고 자료를 전시했다고 해도 진실은 감출 수 없는 법입니다. 3대에 걸쳐 속고 살았던 북한 인민들은 봇물 터지듯 들어오는 외부 소식에 정의와 진실을 가늠할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었고 스스로 알아가는 방법도 터득했습니다. 반미교양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김정은은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