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북 청진 물가 폭락…“‘시장물가 규제’ 소문에 싸게 내놓아”

2017년 촬영된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시장 모습.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최근 북한의 일부 시장에서 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이 직접 시장물가 규제에 나선다는 소문 때문에 빨리 물건을 팔아넘기려는 장사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 수남시장에서 쌀의 경우 kg당 4500원으로 거래되다 18일 현재 4050원으로, 강냉이(옥수수)는 2800원에서 2300원으로 내려갔다.

또한 3만 2500원으로 판매되던 식용유가 2만 8000원으로, 4만 8000원이던 설탕도 4만 500원으로 뚝 떨어졌다.

특징적인 점은 ‘반값’으로 폭락한 품목도 상당하다는 점이다. 콩은 8000원에서 4800원으로, 도루메기(도루묵)는 2000원에서 1150원으로, 이면수(임연수)는 4000원에서 2450원으로 가격이 크게 내렸다.

물가 폭락 원인에 대해 소식통은 일단 ‘당국의 한도가격(가격 상한선) 재설정’ 소문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조만간 국가가 가격을 정해 내놓을 건데 현재 시장 판매가 보다 훨씬 낮다더라” “이후 이 가격보다 비싸게 팔면 강제 압류 당한다더라”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는 것.

소식통은 “이러한 소문은 10일경부터 돌기 시작했고, 청진에서는 11일부터 물가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면서 “겁은 먹을 물주들이 통제가 시작되기 전 현재 값보다 싸게 물건을 팔아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 사회주의상업법 제86조엔 ‘시장에서는 팔지 못하게 되여있는 상품을 판매하거나 한도가격을 초과하여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당국이 시장 가격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법적으로 명시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른바 ‘코로나 경제난’에 따른 주민 구매력 하락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하루 세 끼를 다 먹는 주민들이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면서 “먹는 양을 줄이면서 이 사태를 버텨보자는 말들도 많이 들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