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국가화” 노린 리설주 활용 전략, 성공 가능성은?

14일 북한 김정은 부인 리설주가 평양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중국 예술단의 발레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

북한 김정은 부인 리설주가 깜짝 독자 외교 행보에 나선 데 이어 매체를 통해 ‘존경하는 여사’로 불린 의도가 주목된다. 리설주 우상화를 통한 정상국가화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라는 평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리설주가 김정은 없이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최룡해를 비롯한 당, 정부 간부들과 함께 중국 중앙발레단의 발레무용극 관람했다고 덧붙였다. 리설주가 김정은처럼 외국 국빈을 대접했다는 것이다.

또한 신문은 “존경하는 여사께서는 중국 예술단의 우리나라(북한)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다”고 언급했다. 리설주 앞에 일반적으로 최고지도자를 지칭하는 수식어인 “존경하는”를 붙였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북한 매체들은 2012년 처음 리설주가 등장했을 때 ‘동지’로 호칭하다 지난 2월 북한 건군절 열병식 이후부터 ‘여사’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 ‘존경하는 여사’ 호칭은 15일 처음 등장했고, 이는 1974년 김일성의 부인 김성애 이후 45년여 만이다.

특히 김정일 시대 공식·비공식 부인이었던 김영숙, 성혜림, 고영희, 김옥 등의 존재 자체마저 철저히 비밀에 부쳤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이 정상국가 이미지를 대외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각인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광인 코리아선진화연대 소장은 16일 데일리NK에 “북한의 정상국가화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며 “대외적으로 정상국가 이미지를 선전하는 것처럼 주민들에게도 자애로운 부부 이미지를 심어주고 주민들의 결속을 이끌어 보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앞으로의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의 위상을 국제 관행에 맞게 설정하려는 것”이라며 “이전에 수동적 차원으로만 있던 북한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조금 더 현실적인 위치로 끌어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이어 “김정일 시대에는 퍼스트레이디 개념이 없이 지도자만 주목받았다”며 “김정은이 아버지와의 차별성도 가지면서 아버지가 만든 비정상적이었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리설주는 지난달 우리 측 대북특사단이 방북했을 당시에도 김정은과 함께 만찬장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리설주가 김정은과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역시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리설주가 한국 특사단과 만찬을 할 때 김정은을 ‘제 남편’이라고 부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북한에서는 김정은을 ‘원수님’으로 부르기 때문에 이 같은 호칭은 극히 이례적이다.

다만 리설주의 퍼스트레이디 이미지를 높이는 행보에 북한 주민들이 호응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리설주가 이뤄놓은 업적은 없고, ‘딴따라’ 이미지가 강하다는 측면에서 반감을 가질 주민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오히려 북한 당국이 리설주에 대한 우상화를 지속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에 대해 피하기보다는 정면 돌파를 시도해 보면서 체제 안정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홍 실장은 “예전에는 노동을 잘하는 여성등을 국가에서 영웅화시켰다”면서 “이제는 리설주가 새로운 형태의 여성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우상화를 철저히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소장도 “김정은 어머니 고용희는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약점 때문에 강조할 수 없다는 점도 신경 썼을 것”이라면서 “고용희 대신 리설주를 인민의 어머니로 내세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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