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인터뷰]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북한 주민들 반응은?

경제 문제 나아질까 기대…美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케빈 림, 더 스트레이츠타임즈(Kevin Lim, THE STRAITS TIMES)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은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이른바 ‘먹고 사는’ 문제가 나아질 데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는 북한의 각 지역 소식통들을 통해 북미회담에 대한 주민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평안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백성, 인민들도 눈 앞에 닥쳐야 ‘이렇게 되는구나’ 하지, 지금 상태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도 “백성들이야 (회담이) 잘 되길 바라고, 경제가 살아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텔레비전을 통해 북미회담 개최 소식을 접했다는 이 소식통은 특히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정전협정을 선언으로, 또 평화로 바꾼다는 소리가 조선(북한)에서 돌았다”며 “사람들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이나 생활이 나아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고, 그저 잘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평양 소식통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연이어 진행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판문점회담과 미국회담을 두고 통일을 기대하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우리가 핵시설을 폭파하는 대담한 결심을 한 것처럼 미국도 용단을 내린다면 대화의 결실이 좋게 나오지 않을까’라며 은근히 조미(북미)대화를 기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평양 소식통도 “통일이 되면 첫 번째로 먹고 사는 문제가 풀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통일이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나라(북한)는 경제 개발이 첫째다. 이렇게 살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통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기대감 역시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문제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미국을 ‘철천지 원수’로 일컫는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도 북한 내부에는 반미(反美) 사상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평안도 소식통은 “조선(북한)에서는 대부분의 백성들이 트럼프를 ‘늙다리 트럼프’, 미국을 ‘철천지 원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제 주민들은 김 위원장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한다는 소식에 적잖이 놀랐지만, ‘장군님(김정은 국무위원장)만 믿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평양 소식통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트럼프에 대해 ‘늙다리 대통령’이라고 부르고, 이랬다 저랬다 해서 나쁜 인식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평양 소식통도 “무역간부들을 통해 미국이 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미국을 믿으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미국의 계략’이라는 표현도 등장하고 ‘기대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연령이 높은 주민일수록 미국에 대한 원한이 많기도 하고 반미교육도 강도 높게 받아왔기 때문에 그만큼 미국에 대한 불신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계없이 북한 내에서는 6월 반미투쟁월간을 맞아 반미투쟁 구호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평양 근처에 있는 한 기업소의 게시판에 ‘학습도 전투다’라는 제목으로 ‘미국놈들의 책동에 천백배 복수로 대하는 심정으로 학습에서 우수한 성적을 쟁취한 000을 환영한다’는 글이 붙었다”며 “미국은 우리나라를 둘로 갈라놓은 장본인이며 통일을 바라지 않는 나라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변함이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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