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유치원 교육방침 변경 지시…김정은 위대성 분량 2배 ↑

보육원 유치원 애육원 신의주 김정은 장군님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본부유치원 입구. /사진=데일리NK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지시에 따라 유치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위대성 교양 교수안이 새롭게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김여정 동지의 지시로 유치원 교육방침이 변경돼 보통교육성에서 교수안을 새롭게 작성했다”며 “새로운 교수안은 지난달 25일 유치원들에 내려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새로 작성된 교수안은 5~6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매일 30분씩 하던 김일성, 김정일의 어린 시절 따라 배우기 교양 시간을 1시간으로 늘리고, 어린 시절 혁명 활동 노래공부 시간은 30분으로 해 위대성 교양을 하루 1시간 30분으로 하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교육성은 앞서 김여정의 방침에 따라 유치원 높은 반(6세)과 낮은 반(5세) 교양 교수안을 수정해 승인을 받았으며, 각 유치원에 교수안을 내려보내 이를 정식으로 적용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식통은 “위대성 교양의 내용도 조금 달라졌는데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의 어린 시절보다 원수님(김정은)에 대한 분량이 2배로 더 늘어났다”면서 “원수님께서 유치원 어린이들과 같으신 5살 나이에 요트를 타시고, 사격도 하시었고, 책 읽기를 즐겨 하셔 총명한 인재로 준비하셨다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어린이들이 유치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3시간 정도로, 그 안에는 운동시간과 놀이시간, 글공부시간이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유치원 교양원들은 이전보다 1시간이나 더 늘어난 교양시간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걱정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교양원들은 “소학교 진학을 앞둔 아이들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자식을 유치원에 보내면서 가장 많이 부탁하는 부분이 글공부를 잘 봐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교양시간을 늘리게 되면 글공부시간이 부족해져 부모들의 불만을 살 것”이라는 등의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가난한 주민들 대다수가 유치원도 부담이 크다고 아이들을 보내지 않으려 하는 게 지금 우리나라의 실상”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교수안까지 달라져 아이들의 글공부마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면 부모들의 생각이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유치원에서는 유치원 건물을 관리하고 유치원에 있는 혁명 활동 교양실을 뜯어고치는 데 국가의 지원이 전혀 없어, 유치원생 부모들에게 비용을 부담하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실제로 변경된 교수안에 따라 유치원생들의 교양수업에 필요한 원수님 도록판들이 중앙에서 새로 내려왔는데 액자와 유리를 비롯한 교양실 꾸리기 등에 세 부담이 가해졌다”며 “이에 많은 부모들은 자체로 가르치는 편이 낫겠다는 의견을 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