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강화하라” 도난사고에 속수무책 北 농장간부들

평안북도의 한 농장에 있는 양수장, 사진은 2016년 5월에 촬영됐다. /사진=내부 소식통 제공

최근 북한에서 농기구 및 농기계 부속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각 지역에서 농기구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도난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삽이나 호미, 낫 그리고 각종 영농기구 부속품도 하루아침에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통상적으로 새해의 시작과 함께 퇴비생산을 강조하는 한편 영농기구 전시회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농기구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생계난에 따라 영농기구를 마련할 처지가 안 되는 주민들이 많아 도난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도난사건은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소식통은 “백암군 서두농장에서는 소농기구와 꼰빠이(콤바인), 뜨락또르(트랙터) 등 중형기계들의 부속품이 없어졌다“고 ”부속품을 팔아서라도 생계비를 마련하겠다는 주민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감자혁명’의 발현지로 선전하고 있는 ’10월 18일 종합농장’에서는 최근 양수기 부속품이 도난당했다.

그는 “(도둑은) 양수기 사용을 하지 않는 시기라는 점을 노린 것 같다”며 “이 농장이 중앙의 지원을 받는 국영농장이라 설비가 괜찮고 다른 농장보다는 여유가 있다는 점도 감안한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농장의 관리위원회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소식통은 “봄 파종을 계기로 중앙당 4과 간부들이 내려오기 전에 도난당한 양수기 부속품을 마련해야 하지만 농장 재정이 여유가 없다고 한다“면서 ”관리위원회는 해당 관리일꾼들에게 ‘영농철 전까지 무조건 보충하라’는 말만 곱씹는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호미와 삽, 낫 등 소농기구는 술 몇 병이면 해당 생산단위에서 해결할 수도 있지만 농기계 부속품은 큰돈이 들어야 하기 때문에 관리일꾼들의 고민이 크다”며 “간부들은 ‘내년부터는 농기계보관 창고에도 경비를 강화하라’고 지시하지만 아래단위 일꾼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난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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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