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절’ 분위기 띄우던 北, 정작 당일 열병식은 ‘쉬쉬’?



▲지난해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북한이 8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인민군 창군일, 이른바 ‘건군절’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진행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군 병력 등 5만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북한이 5시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열병식 개최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해 말 김정은이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뒤 열리는 첫 열병식인 만큼 대내외에 핵·미사일 능력을 대대적으로 과시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예상과 달리 상대적으로 ‘조용히’ 내부 행사로 치른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열병식 개최 관련 소식을 미리 전하고, 열병식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대내외에 공개해왔다. 실제 지난해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맞아 진행된 대규모 열병식은 생중계로 진행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대외에 열병식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화적인 이미지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열병식을 통해 대외적으로 자신들의 핵무력을 과시할 경우,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평창 올림픽에 ‘백두혈통’이라고 선전하는 김여정을 파견키로 결정한 상황에서 모든 국제사회의 이목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집중되도록 하기 위한 노림수로도 해석된다.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을 하루 앞두고 열병식에 시선이 쏠리는 것을 방지해 김여정 파견 의미가 희석되지 않도록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이 열병식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뿐, 당초 계획대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대내적으로는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북한 조선인민군 창군 70주년을 맞아 1면에 ‘김일성 동지께서 창건하신 영웅적 조선인민군의 앞길에는 승리와 영광만이 있을 것이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실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신문 6개면 모두에 조선인민군과 관련한 내용으로 채워 대대적으로 건군절 분위기를 띄웠다.

신문은 1면에 ‘김일성 동지께서 창건하신 영웅적 조선인민군의 앞길에는 승리와 영광만이 있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조선인민군의 70년 역사는 수령의 사상과 위업을 맨 앞장에서 충직하게 받들어온 자랑스러운 노정” “조선인민군의 70년 역사는 나라와 민족의 자주적 존엄을 굳건히 수호하여 온 영웅적 투쟁행로”라고 선전했다.

그러면서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높이 받들어 세계적인 군사강국의 위력을 천백배로 다져나가야 한다”며 “군민대단결, 군민협동작전의 위력으로 사회주의강국 건설에서 기적적인 영웅신화들을 연이어 창조해나가야 한다”고 선동했다.

또 3면에는 ‘백전백승의 혁명강군’이라는 제목의 정론을 게재, “2월 8일은 반만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인민이 자기의 정규적 혁명무력을 가진 날”이라면서 “오늘 조선인민군은 태평양 작전지대 안의 미군 기지들은 물론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강력한 핵타격 수단들을 보유한 무적의 강군”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가운데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오후 늦게라도 관영매체를 통해 열병식 장면을 녹화 중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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