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산 물품 단속 완화…한국산은 여전히 철저히 통제”

평양 중구역 청량음료 매대. /사진=내부 소식통 제공

진행 : ‘한주간의 북한 소식’입니다. 오늘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 하겠는데요. 강 기자, 우선 지난 한 주 사회 동향에 대해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북한 강원도에 있는 마식령 스키장에 각 도(道) 선수단들의 스키훈련이 있었다고 합니다. 강원도에 업무 차 방문했던 평양의 한 주민은 마식령 스키장 이용을 해보려는 생각으로 현장에 갔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최근 주민들 속에서 평창올림픽과 관련하여 마식령 스키장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았고 한 번 쯤은 가보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운이 좋아 원산지역에 출장 갈 기회를 마련해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대체로 스키를 잘 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학교 체육 종목에 스케이트나 스키가 있거든요, 소식을 전해온 주민은 현재 평양에서 살고 있지만 군대에 나가기 전까지는 양강도에서 살았기 때문에 스키에는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마식령 스키장에선 삼지연 스키장에서처럼 스키도 좋은 것들을 대여해주고 있었다고 했고요, 휴식각에서는 커피도 판매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 커피도 맛보고 왔다고 하더라고요.

간 김에 스키를 꼭 타보고 싶었는데 선수들의 훈련으로 일반인은 입장이 불가한 상태여서 구경만 하고 왔다면서 좀 아쉬워 했습니다.

진행 : 네, 스키를 타고 싶었을 텐데, 서운함이 많았을 것 같네요. 다른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최근 북한 시장에 북한산 상품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얼마 전 통화를 한 함경북도의 한 여성은 북한 시장의 현재 모습들을 전해왔습니다. 최근 일부 중국산들에 대한 통제가 이뤄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완화됐다고 해요. 하지만 북한 당국이 또 예고 없이 검열을 재개할 수 있다는 생각에 주민들은 경각심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하네요.

당연히 밀수나 무역을 하는 주민들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상품들을 들여오게 되는데요,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상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상품으로는 화장지나 물티슈 등 생필품들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북한 당국은 한국산에 대한 통제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평창 올림픽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국 상품 단속에 대한 완화조치를 기대했던 주민들이 실망이 클 것 같습니다.

진행 : 한국 상품에 대해 유난히 단속을 심하게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 네. 일단 북한을 탈출했다 중국에서 체포돼 북송된 주민들을 취조하거나 북한 내에서 불법 녹화물을 봤던 주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게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사상정신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하면서 한국에 대해서는 그 무엇도 허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특히 드라마를 시청했을 경우에는 엄중한 처벌을 받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사상동요를 우려하는 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진행 : 북한 주민들이 마음대로 외국영화도 못 보고 더구나 해외여행은 꿈도 꿀 수 없다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다음으로 시장 이야기 들어볼까요? 최근 동향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기자 : 네, 새학기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북한 장마당에서 최근 학용품 등이 잘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전화를 하면서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느끼곤 하는데요, 하지만 아이들 학용품 마련을 하지 않는 부모는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 학용품 장사꾼들의 실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북한 주민들이 해마다 봄이 시작되는 시기는 생계활동에서의 어려움을 많이 받게 되는 시기이거든요, 하지만 생활이 어렵다고 아이들의 공부에 무관심한 부모는 없다고 하는데요, 한국의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것처럼 북한 주민들도 마찬가지랍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이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정말 많은데요, 학용품으로부터 생필품까지 일식으로 갖추자면 돈이 꽤 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진행 : 북한 학생들의 새학기 준비로 시장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는 소식이 반갑게 느껴지네요. 어떤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들어볼까요?

기자 : 네, 대표적인 것이 연필과 학습장, 볼펜, 필갑 등입니다. 학습장과 연필은 대체적으로 새것으로 마련하려고 하거든요, 북한 시장에 북한산 민들레 학습장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중국산 학습장이 그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또 몇 년 전에만 해도 북한산 연필은 나무질도 별로 좋지 않았고 연필심도 자주 부러지는데다가 색깔도 단색이어서 인기가 없었는데 최근에는 달라졌다고 합니다.

연필에 쓰이는 나무도 이전보다 부드러운 재료를 사용해서 학생들이 별로 힘들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고 하고요, 특히 아이들의 동심에 맞게 연필에 여러 그림을 넣어서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비싼 중국산 연필보다 북한산을 구매하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행 : 자녀들의 교육에 필요한 학용품들을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학부모들의 마음은 조금 가볍지 않을까 싶은데요, 시장에서 북한산 학습장과 연필의 가격은 어떻게 되는가요?

기자 : 네, 북한산 민들레 학습장이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때에는 한 권에 1500원을 했다고 합니다. 중국산(2000원)보다 싸지만 대신 페이지수가 적다는 점에서 중국산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2016년 북한 김정은이 민들레 학습장이 대량적으로 생산할 것을 지시했고, 이에 자재도 우선적으로 보장이 되면서 학습장이 대량으로 시장에 나오게 됐죠.

1500원하던 학습장이 두 달 만에 절반가격으로 내려 700원에 판매되다가 새학기가 지나면서부터 400원으로 떨어졌었다고 합니다. 학습장 이름과 질에 따라 가격도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요. 도화공작을 할 수 있는 그림종이는 두껍고 페이지수도 많기 때문에 한 권당 700원 정도 하고요. 외국어 학습장은 줄칸이 있는 게 조금 비싸다고 합니다. 연필은 한 대에 보통 500원정도입니다.

3년 전에만 해도 북한산 연필은 한 대당 100원 정도를 했는데요, 디자인이나 질이 좋아지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북한 주민은 전했습니다. 다만 한 대당 700원에 판매되는 하는 중국산보다는 인기가 좋다고 하네요.

진행 : 네.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시장 물가동향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1kg당 평양 4400원, 신의주 4510원, 혜산 46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450원, 신의주 1560원, 혜산은 16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95원 신의주는 8100원, 혜산 812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00원, 신의주 1240원, 혜산은 13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1000원, 신의주는 12000원, 혜산 116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휘발유 1kg당 평양 12400원, 신의주 12000원, 혜산 12700원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디젤유는 1kg당 평양 7030원, 신의주 7000원, 혜산 7032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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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