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문, “美는 침략자, 식인종, 살인마” 등 원색적 비난

한동안 미국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오던 북한이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천백 배의 복수심으로 심장의 피가 끓게’라는 기사를 통해 “인간 살육을 오락으로 삼는 식인종이며 살인마들인 미제와 계급적 원쑤(원수)들을 천 백배고 복수할 일념으로 심장의 피가 끓었다”,  “적에 대한 환상은 곧 죽음이다”며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신문은 또 ‘미국의 세계제패 야망은 변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기사를 통해 “미국은 군비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힘에 의한 평화라는 궤변을 앞세워 세계 정복 전쟁을 벌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5~6면에 8개의 기사를 배치해 미국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동안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미국을 비난하기는 했지만, 원색적인 비난을 자제해오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어제(16일)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는 담화를 발표한 것관 관련이 있어 보인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6일 담화를 통해 “볼턴을 비롯한 백악관과 국무성의 고위 관리들은 ‘선 핵 포기, 후 보상’ 방식을 내돌리면서 그 무슨 리비아 핵포기 방식이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니 하는 주장들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있다”며 “일방적인 핵 포기를 강요하려 든다면 조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6차 핵실험으로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됐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개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