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술풍단속 빌미로 사상통제?…“세 명 이상 술 마시지 마라”

최근 북한 인민보안성(우리의 경찰)이 평양시 식당들에 포고문을 붙이고 주민들의 술자리를 강력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달 초부터 평양시내 국영식당은 물론 시외의 협동 농장식당(협동농장에 적을 두고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까지 보안성 이름으로 술풍을 없앨 데 대한  포고문이 나붙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포고문에는 ▲밀주(密酒)통제 ▲세 명 이상 모여앉아 술 마시지 말 것 ▲취중에 소란을 피우는 행위를 철저히 없애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또한 “평양시 일반 시민들도 술자리에서 잡담하지 말고, 생일이나 결혼식 날 조직적으로 모여 춤추고 노래하는 행위는 술풍으로 취급한다”면서 “부득이한 경우 술자리를 했다면 해당 조직에 보고하고, 밤 10시 전에는 무조건 (술자리를) 끝내라”는 내용도 포고문에 담겨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포고문이 공포된 이후 평양의 식당과 시장에서는 술 판매가 제한되고 있고, 간부들의 경우 자택에서 갖는 간단한 회식자리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간부들과 당원, 주민들이 사상적으로 해이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술풍을 없애기 위한 전군중적 투쟁’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인민보안성이 각 식당에 포고문까지 붙이면서 단속하는 건 이례적이다.

북한에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조직부(지방 청년동맹 조직) 지도원을 했던 탈북민 A 씨는 “보통 군중강연이나 학습회를 통해 ‘술풍’을 없앨 데 대한 교양을 한다”면서 “인민보안성에서 (식당에) 포고문까지 붙였다면 강연이나 학습만으로는 술풍을 없애지 못할 정도로 심해져서 단속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에 있을 때) 밀주 단속은 자주 목격 했지만 술풍에 대한 단속은 간부들이 특정 사건에 연루됐을 때 강화됐다”고 말했다. 간부들이 술자리에서 문란한 행동을 하거나 반체제 발언이 적발됐을 때 술풍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A 씨는 북한 당국이 내부적으로 은밀하게 ‘어중이떠중이들이 술자리에 모여 비밀을 누설하거나, 당의 방침과 지시에 뒷소리를 하거나, 반당종파 행위를 한다’ ‘적발될 경우 행정적.조직적 처벌을 한다’는 경고를 했다고 회고했다. 이번 평양시 술풍 단속이 단순히 사회질서 관리 차원이 아니라 정치적 배경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본지 평양 소식통은 “기존에도 술풍을 없애고 사회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통제는 있었지만 이번 포고문은 사상과 동향을 통제하여 민심을 틀어잡는 목적이 우선이다”고 주장했다.

평안북도 소식통도 “국제정세를 잘 알고 있는 외무성을 비롯한 간부들이 술자리에서 우리나라(북한)가 처한 상태를 공유한 게 문제가 돼 이번 술풍 단속이 나온 걸로 알고 있다”면서 “고립 상태가 알려지면 반체제 요소가 커질 수 있는 점을 우려, 이에 대한 가능성을 사전에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북한 당국이 고강도 (유엔) 안보리 제재로 부정적 파장이 예상됨에 따라 민심 관리에 총력 기울이고 있다”며 “당 조직을 통해 주민 생활 일일 보고 체계를 마련하고 음주가무와 관련한 모임도 금지하는 한편 정보유통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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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