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부에서 ‘한국 드라마’ 녹화해 판매”

▲ 드라마 대조영에서 초린役으로 열연한 배우 박예진. 출처=KBS

북한에서 남한 드라마의 인기가 급상승 하면서 남한 방송 수신이 용이한 황해도에서는 남한 드라마를 직접 녹화해 판매하는 행위가 확산되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알려왔다.

중국 옌지(延吉)에 친척 방문을 나온 황해도 해주 거주자 김철만(가명) 씨는 11일 기자를 만나 “해주는 남한 방송이 잘 잡히기 때문에 주민들이 남한 TV를 몰래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일부 장사꾼들은 단순히 TV 시청에 그치지 않고 녹화기와 알판(CD) 제작에 필요한 전문 장비를 들여다 놓고 드라마 복사본을 대량으로 만들어 파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해주는 북조선 TV보다 한국 TV가 더 잘 잡힌다. 당국이 땜질을 해서 TV채널을 고정시켜 놓지만 막대기(리모컨)를 이용해서 TV를 보니 아무 상관 없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남한과 인접한 황해도와 강원도,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 주민들이 남한 TV방송을 시청하지 못하도록 납땜으로 채널을 조선중앙TV에 고정시키고 봉인을 한다. 최근에는 리모컨 사용을 막기 위해 은박지로 리모컨 센서를 막아 놓는다.

그러나 주민들은 리모컨을 당국에 바치는 대신, 추가로 1개를 더 구입해 은박지를 제거하고 시청한다는 것이다. 당국의 채널 단속 조치가 리모컨 사용 TV에는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씨는 “KBS, SBS가 잘 잡히는데 어떤 날에는 MBC도 나온다. KBS 드라마 대조영을 TV에서 봤지만, 또 보고 싶어서 알판을 구입해 여러 번 다시 봤다”고 말했다. 그는 “국경을 통해서 조선(북한)에 들어오는 알판도 있지만, 해주에서 공급되는 알판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V보다 라디오는 더 잘 잡힌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 방송을 듣는다”면서 “말하는 것을 들으면 이 동무 이거 한국 TV좀 봤구나 하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과 같은 40대의 성인들은 대장금, 황진이, 대조영 같은 사극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김 씨는 그러나 최근 당국의 단속이 강화돼 주민들이 남한 TV에 대한 이야기를 공공연히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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