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선물 트랙터 낭떠러지 추락, 탑승자 전원 사망



북한이 지난해 12월 7일 화물 트럭과 트랙터 수 백 대를 평양 김일성 광장에 모아 놓고 ‘자력갱생’ 결의를 다지는 행사를 벌였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최근 북한 양강도에서 김정은 선물 트랙터가 절벽 아래로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초 양강도 삼수갑산 지역에도 (김정은)선물 뜨락또르(트랙터)가 배정됐는데, 배달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며 “12월 중순 현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낭떠러지에 굴러 떨어져 운전수(운전사)와 함께 있던 보조운전수 모두 사망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바퀴에 쇠사슬을 설치하면 그나마 괜찮은데 선물용 뜨락또르는 새것이어서 설치를 못했고 결국 야간운행에서 사고가 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부 농장 간부들 사이에서 “선물 뜨락또르가 박살난 사고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도 골칫거리”라는 말이 나온다. 김정은 선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치적 사건’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소식통은 “간부들은 사고 책임을 따지기 전에 먼저 장례식부터 챙겼다”면서 “1호 선물(김정은 선물)을 옮기다가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장례식은 군협동농장경영위원회와 군당위원회가 책임지고 치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간부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서도 회피하려고 한다. 최근 양강도에서는 폭설로 사고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지만, 제대로 된 보수 작업은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다.  

소식통은 “이 사고가 있기 며칠 전에도 연말 장사를 떠나는 장사꾼들을 태운 화물자동차 한 대가 도로에서 미끄러져 차에 타고 있던 16명 전원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며 “이후에도 사고 대비책 마련에 대한 움직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양강도와 자강도 강원도 등 산세가 험한 지역들에서는 겨울에 교통사고가 꼬리를 물고 발생하고 있다. 특히 도로가 좁은 양강도 지역에서의 교통사고는 겨울철 주민들의 이야깃거리가 될 만큼 빈번하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해마다 좁은 도로를 보수만 하는데 그치기 때문에 매해 산길과 경사면, 그리고 굽인돌이(급커브)에서는 인명피해를 동반한 차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거기다 밤에는 전조등 하나에 의지해서 운전하기 때문에 운전수들이 시야가 좁아지면서 사고를 내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12월 8일 평양시 중구역에 위치한 김일성광장에서 전국으로 공급될 ‘천리마-804’호 트랙터와 ‘승리’호 화물자동차, ‘충성-122’호 트랙터 300여 대 진출식을 진행했다고 전하면서 “만리마시대 자력자강의 고귀한 창조물”이라고 선전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개최한 ‘국가산업미술전시회’ 포스터에도 최근 공급된 ‘천리마 804’호 트랙터(빨간선 안)를 선보였다. /사진=내부 소식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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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