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 NGO “김정일 사망, 北민주화 계기되길” 환영

북한인권과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해 온 북한인권 NGO들은 19일 김정일의 사망과 관련 북한 주민들이 진정한 자유와 인권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10여년 넘게 국내 북한인권·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있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는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김정일의 사망은 북한민주화의 획기적인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며 더불어 북한 인민들의 자유와 해방의 그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희망한다”며 “북한인민들의 자유와 해방을 위한 모든 노력에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역사가 언제나 그렇듯 영원할 것만 같았던 김정일 독재의 종식은 시간문제였음을 직시하게 된다”면서 김정일의 사망이 북한인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성명은 김정일의 사망이 “북한 독재체제의 종언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모든 권력이 김정일 개인에게 집중되어 있던 북한의 사정 상 독재자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북한 내부의 위기와 한반도 정세의 불안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탈북자인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도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정일의 사망이 북한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홍 위원장은 “김정일이 사망함으로써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보다 나아져 우리가 바라는 대로 북한이 한 걸음 민주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 사망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는데, 갑자기 사망해서 약간은 당황한 분위기”라면서도 “(탈북자들은) 북한 주민들이 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하는 세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10일 서거한 故황장엽 前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의 빈자리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황장엽 선생님이 생존해 계셨다면 독재자의 사망을 누구보다 더 크게 기뻐했을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나아지고 민주화가 앞당겨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을 것”이라며 말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17일 사망했는데 오늘 보도한 것을 보면 북한 내에서도 혹시 모를 혼란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북한이 중국식의 개혁·개방, 남한과의 교류협력,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슬로건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김정일 사망 후에도 북한이 “선군정치로 나간다고 하면 자멸할 것이고, 주민들의 불만은 극대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탈북자 출신 국내 1호 박사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충격적이면서도 너무 기뻤다”고 김정일 사망 소식을 전해들인 심경을 밝혔다. 안 소장은 “김정일 때문에 탈북자들이 발생했기 때문에 김정일의 사망은 (탈북자들에게) 해방”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북한 주민들도 김정일의 사망을 좋아할 것이며, 서글퍼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며 “북한이 변화활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